공익을 위해 사적으로 만나선 안 될 사람들
민주주의 안에는 사회적 형평성이라는 것이 있다. 부당한 이익을 취하면 안 되는 것이다.
특정 직업군들 끼리 모이게 되면 법이나 사회적 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하여 물질적 이익이 그들을 위해서만 쓰이게 된다. 이런 사례가 늘어나고 횟수가 잦아지면 사회전반적인 유동성 자금은 돈 많은 그들 사이에서만 거래되고 저소득 계층에는 유동성 자금이 상대적으로 훨씬 적게 흐르게 되어 항상 부자만 부자가 되고 가난한 자는 가난하게 되는 것이다. 이른바 부익부 빈익빈이 극한으로 가게 되는 계기가 되고, 이런 기간이 길어지면 저소득계층은 열심히 해도 안되기 때문에 희망이 사라지고 사회 전반적으로 감정적 경제 분위기는 침체가 된다. 이 영화에서는 그런 경우의 결과를 보여준다. 정치인, 재벌, 언론, 건달이 모여서 그들만을 위해 조직적으로 협업(?) 하면 사회가 어떻게 되는지 보여준다.
그들만의 시장, 아무도 몰라야 한다.
이경영은 유력 대선후보이다. 그는 미래 자동차의 회장인 김홍파가 있다. 그리고 유명 신문사의 고위 간부인 백윤식은 그들을 위해서 편향된 기사를 쓴다. 이들은 법의 헛점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불법적인 행위도 비밀스럽게 하기 때문에 더러은 심부름을 할 건달이 필요하다. 그가 바로 이병헌이다. 그리고 필요할 때마다 부패한 검사를 영입한다. 이렇게 선수들이 모이면 웬만한 사건을 거의 다 덮을 수 있다. 적어도 이 영화에서는 그렇게 나온다. 현실에선 이런 일이 없길 바라지만, 미래 자동차의 경영에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김홍파가 지시하면, 이경영은 입법 추진을 하고, 백윤식은 한국 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언론을 이용해 홍보하여 여론을 만든다. 이 과정에서 매수해야 하는 사람이 있거나, 없어져야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병헌이 돈을 전달하거나 없애 버린다. 그러다가 실수로 들통나면 매수된 검사가 증거 불충분으로 덮어버리거나, 늑장 수사를 하면서 종결하거나, 도피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고 있어선 안 되는 증거는 없애고 사건이 종결되는 구조다.
이것은 그들이 만든 한국 경제, 정치의 블랙 마켓이다. 이 마켓에는 아무나 올 수도 없고 참여도 못한다. 이 마켓에서 결정된 것이 양지의 한국 시장을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의로운 자는 항상 존재했다.
그들만의 경제 공동체를 만들고 온갖 편법을 저지르는 것을 보다 보면 사회 지도층이라는 사람들이 몽땅 그런 불법을 저지르고 항상 특혜를 누리고 있을 것 같고, 국민들은 항상 이들에게 당하면서 살고 있는 것 같다. 사실 그들의 세상과 서민들의 세상은 섞이지 않는다. 섞이지 않도록 그들은 항상 방어하고 있다. 이를테면 이른바 유리천장을 두껍게 하는 것이다.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해서 검사, 의사가 되었다고 하자. 그렇다고 해서 그런 사람들이 모두 부자가 되지 않고 특혜를 받지 않는다. 그들 중에서 선별된다. 부모가 특혜를 받을만한 사회적 지위가 높다던가, 재벌이라든가, 유명 정치인이어야 저런 블랙마켓이라고 말한 경제 공동체에 들어갈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여전히 서민들 속에 섞여 있는 의사, 검사일뿐이다. 그러면 일단 의사든, 검사든, 뭐가 되든 간에 좋은 대학에 가야 한다. 지금의 현실을 보자. 서민 부모의 아이와 좀 잘 사는 부모의 아이가 접할 수 있는 학습에 대한 기회는 하늘과 땅차이다. 벌써 교육의 기회의 질의 차이가 다르다. 이건 두꺼운 유리천장의 시작일 뿐이고, 그들이 자신들의 경제 공동체를 유지하고 내구성을 강하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장치이다. 교육의 기회의 질의 자체가 다를 것과 가점을 받아 대학진학을 쉽게 할 것. 가점은 부자들의 중요한 요소이다. 이른바 대학 교수 논문 참여, 해외에서 장기간 공부하는 아이의 경우(물론 아버지가 해외파견 근무여야 하는 등과 그 밖의 복잡한 조건이 있다.) 대학 입학에 대한 가점의 수준이 다르다. 국내 아이들은 엄청한 스트레스를 받아 가면 공부해도 이 아이들을 이기기는 아주 어렵다. 돈이 많으면 쉽다. 좋은 대학으로 진학이 쉽고, 결국 사회에 나와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그들 부모처럼 행동한다. 합법적인 유리 천장을 두껍게 한다. 하지만 이런 유리 천장을 깨고 사회 질서를 구현하는 사람을 항상 존재했다. 마치 호수의 물이 더러워지면 자연의 힘으로 자동으로 자정 작용을 하듯이 심하게 더러워지면 다시 깨끗하게 되려는 반작용이 생긴다. 이 영화에선 조승우, 이병헌이 그런 작용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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