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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 / 2022. 12. 30. 05:23

재벌집 막내아들의 인기가 착잡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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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집 막내아들도 흔한 계열의 막장 재벌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은 첫 방영부터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물론 출연진이 화려했다. 송준기가 출연했다는 이유로 무려 1년 전부터 기사화되었었고, 심지어 관련 회사의 주가가 1년 전부터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을 정도다. 관련 회사였던 래몽래인과 위지윅 스튜디오가 그 관련 회사였다. 래몽래인은 직접적인 제작사였고, 위지윅 스튜디오는 래몽래인을 소유한 회사였다. 
송준기가 출연하는데 웹툰으로 인기 있는 검증된 소재를 드라마로 만들기 때문에 주가는 더 많은 상승을 주도하기도 하였다. 사실 제목만 봐서는 흔한 재벌집 이야기라고 오해받을만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만약 이 드라마를 신인으로 캐스팅했다면 큰 손실을 봤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제목부터 막장 재벌집 이야기라는 선입관을 주기 때문에 시청자의 선택을 받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송준기, 이성민 그리고 그 외 유명 배우들을 캐스팅하면서 흔한 드라마라도 일단 한번 보자라는 심리를 자극했다. 그런데 1회 차부터 흔한 재벌 드라마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만드는 데 성공했고, 빠른 스토리 전개는 다음회를 기다리게 하는데 충분한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다. 

다른 재벌 드라마와는 다르게 인기가 좋았다. 

그런데 이 드라마를 보다 보면 뭔가 다른 재미를 준다. 흔한 재벌이야기의 막장 소재와 치정극, 너무나 식상한 성공 스토리가 없다. 재벌이야기에 환생, 판타지, 복수, 투자, 역사적 사건, 서스펜서, 추리 등이 뒤섞여 있다. 장르를 한번에 파악할 수가 없다. 이건 판타지극인가? 복수극인가? 치정극인가? 추리극? 한 단어로 설명할 수 없는 스토리였다. 애 서 장르를 정해서 틀에 가둬둘 수가 없다.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장르가 뭐든지 흥미를 주기에 충분했고, 다음회가 너무 궁금했다.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면 비슷한 심리가 있다. 그것은 이 드라마를 보면서 통쾌함을 느끼고 있었다는 것이다. 통쾌함이라는 것은 많은 원인에서 오지만 이번의 경우에는 내가 응징하고 있는, 내가 억울하게 느끼고 있는, 내가 부당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을 때려 부숴준다는 것에 대한 통쾌함이었다. 그건 재벌이라고 일컬어지는 부자 집단에 대한 부당함에서 느끼는 이 감정을 이용했다는 것이다. 

원인을 생각하면 착잡하다. 

우리나라 재벌에 대한 이미지는 않좋은 것은 사실이다. 일반적인 이미지는 재벌 2세, 3세, 4세들이 본인의 능력보다는 아버지, 할아버지의 능력으로 흔히 말하는 다이아몬드 수저를 갖고 태어나 너무 호화로운 생활을 하면서 성인이 되어서는 불법적인 일을 하다가도 돈의 힘으로 헌법 위에 있는 것 같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죄를 지어도 금방 또 나오네? 하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사실 이런 이미지는 드라마, 영화의 역할이 크다. 그 사건의 본질을 잘 알기보다는 드라마, 영화에서 극단적인 소재와 이야기로 이용하면서 만들어낸 선입관을 많이 심어 줬다. 하지만 국민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뉴스를 통해 나오는 기사나 법정다툼을 보면 영화와 비슷하네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어디까지 사실일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부자에 대한 저항 심리는 큰 것은 사실이다. 

이런 심리에는 그들을 벌하고 망하게 하고 싶은 마음이 많을 것이다. 그것도 이 드라마의 표현을 빌리자면 개처럼 이용당하는 송준기같은 흙수저가 재벌들만의 장난감인 지분, 돈, 부동산, 주식 등을 활용해서 산산조각 낸다면 더 재밌을 것이다. 시청자들은 그것을 좋아했던 것이다. 

다른 드라마에서도 재벌들은 권선징악이던데 ? 이건 뭐가 달라? 

악행을 저지른 재벌들이 처벌받는 이야기는 너무 많다. 재벌이 벌받는다는 말로 이 드라마의 인기를 다 설명할 수는 없다. 재벌집 막내아들에는 진도준이 환생했다는 이야기를 통해 진양철 회장으로 부터 인정을 받으며 그들의 약점을 다 알고, 역사적인 투자와 관련된 큰 사건을 미리 알고 활용한다는 것에서 재벌들이 어떻게 당할지에 대한 기대감과 진도준이 얼마나 크게 성공할지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역사적 사실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지만, 그것을 알고 활용하는 진도준을 보면서 쾌감을 느꼈다. 나도 저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하나씩 비교해 보면 이전 이미 있었던 드라마와는 다를 게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전의 드라마나 재벌집 막내아들이나 이용하는 심리는 한 가지이다. 이 사회에 있는 재벌에 대한 부정적인 심리, 부당한 현실, 부익부 빈익빈의 경향이 심해지는 현재 상황, 더 많이 기울어지고 있는 경제 운동장, 이제는 너무나 두꺼워진 유리 천장, 경제적인 의미로 계층을 넘어갈 수 없을 것 같다는 절망적 심리에서 오는 분노가 이 드라마들이 소비되는 원동력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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