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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 / 2022. 12. 25. 02:37

헌트, 이정재와 정우성에 가려진 스토리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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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들 조차 좋아하는 남자 배우들 이정재, 정우성

90년대,2000년태 초반을 휩쓴 잘 생긴 배우라 하면 장동건,원빈,소지섭,송승원,권상우...그리고 이정재,정우성이 있다. 이중에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배우는 이정재,정우성이다. 예쁜 여배우를 여자들이 일단 싫어하고 보듯이 잘생긴 남자배우들도 남자들은 일단 싫어한다. 그가 연기를 잘하든 못 하든 중요하지 않다. 

그런데 이정재,정우성은 다르다. 솔직히 이 두 배우를 싫어하는 남자를 본 적이 없다. 나의 인맥안에서는 그렇다. 특히 이정재는 전설의 명작 모래시계에서 재희역할을 맡으며 남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고, 정우성은 남자들도 지지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여하튼 이들이 같이 출연하는 영화는 20여년전에 둘다 신인이었던 시절에 출연한 태양은 없다 이후 두번째 작품이다. 그때도 태양은 없다는 큰 관심을 받았고, 20여년이 지난 지금 이 두 배우가 출연하는 헌트 역시 그렇다. 

 

끝까지 의심하라. 내 편은 없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문구이다. 그동안 이런 비슷한 모티브를 가지고 있는 영화들은 많았다. 

특히, 케빈코스트너 주연의 노웨이아웃이 그렇다. 이 영화는 당시 무명이었던 케빈코스트너를 단숨에 스타로 만들었고,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되는 계기가 될 정도의 영화 였다. 노웨이 아웃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다. 당시 냉전중이던 미국과 소련은 서로 스파이를 심어 놓는 경우가 있었다. 그런데  미 국방부에 아주 오랫동안 근무해온 소련 스파이가 있다는 소문이 아주 오래전부터 찌라시 처럼 돌고 있었다. 이 소문은 아무도 믿지 않았으나 진짜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그가 케빈코스트너라는 의심을 받는다. 물로 케빈코스트너는 끝까지 아니라며 추적을 따돌리며 도망다니며 본인의 결백을 주장한다. 여기까지만 봐도 영화는 충분히 스릴넘치는 연출을 보여준다. 그러나 마지막에 유창한 러시아어를 하며 그 소문이 맞았음을 암시하며 끝난다. 결국 케빈코스트너 범인 이었고, 다시 미 국방부에서 아무일 없다는 듯이 일상 생활을 한다. 케빈코스트너가 살아 남을 수 있었던 것은 아무도 믿지 않았고, 필요할때는 상대방을 속여 왔다. 이정재와 정우성도 마찬가지다. 끝까지 아무도 믿지않는 두 사람은 서로 잠깐 공동의 적을 위해 한 편이 되기 하지만 믿지않고 속여야 살수 있는 상황에 처한 것은 마치 노웨이아웃을 케빈코스트너 같다. 하지만 이들은 믿지 않는 것은 잘하지만 속이는 것은 그만큼 잘하지 못 했다. 

 

내가 뭐든 중한게 아니고, 중요한 건 니가 빨갱이라는 것

 인물의 중심은 이정재와 정우성이지만 그들은 서로를 비난하고 서로를 빨갱이라고 몰아부친다. 내가 빨갱이냐는 중요한 것도 아니고, 너는 빨갱이가 되어야 한다. 바꾸어 말하면 니가 빨갱이가 되어야 내가 빨갱이가 되지 않는다. 실패하면 니가 날 빨갱이로 만들어 버릴테니까. 이정재와 정우성은 사실을 밝히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상대방을 빨갱이로 만드는 것이다. 그 시대는 공포가 무기이고 권력이었던 시대였다. 속된 말로 상대가 졸아야 내 맘대로 할 수 있다. 이 둘은 끝까지 본인들의 정체를 숨긴 채 상대의 빨갱이 만들기에 집중하다 하가 자신의 정체를 본인 스스로 잊어버린다. 내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넌 빨갱이고, 그래서 내가 살아있다. 이 논리는 현재의 정치와도 놀랍게도 일치한다. 내가 정의롭고, 내가 법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네가 정의롭지 못하고, 네가 한 짓이 불법이라는 것이 더 중요한 현재 정치 논리... 단지 빨갱이라는 대상에서 다른 표현으로 유동적으로 바뀔 뿐이다. 제발 그 덧에 걸리기만 해라. 그 덕에 난 살 수 있다.

 

너무 가까이 있으면 보이지 않는다. 

이정재나 정우성이나 보지 못한 인물이 있다. 단지 이용만 하려고 했던 존재가 있다. 진짜로 잡아야 할 존재는 그 놔둔채 서로를 죽이고, 결국 그 존재가 그들을 죽이고 살아남는다. 이 얼마나 가성비 좋은 작전인가! 서로를 죽이게 구경하다가 살아남은 한 놈만 방심할 때 처리하면 된다. 그들의 내분을 이용하여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너무 지독하게 싫은 존재가 있다면 한 번쯤 의심해 봐야 한다. 제3의 누군가가 그렇게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닌지... 내가 그와 싸워 지치게 되면 제3의 누가 좋을지... 헌트는 그동안 비슷한 영화들이 있었지만 조금은 다르다.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우리나라 현재 정치가 생각난다.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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