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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 / 2022. 11. 6. 03:37

수리남 재밌지만 아쉽다. 나르코스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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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남의 시작

간단히 말하면 수리남이라는 아프리카에 있는 작은 나라에서 벌어지는 마약상의 이야기다. 

극 중 하정우는 친구로부터 뜻밖의 제안을 받고 수리남으로 사업하러 떠난다. 

수리남이라는 나라에서는 홍어를 먹지 않기 때문에 잡아도 그냥 바다에 버린다는 것이다. 

이 버려지는 홍어를 공짜로 받아 한국에 수출하자는 것이다. 

이 말에 친구를 따라 수리남으로 하정우는 떠난다.

잠시 사업은 승승장구하였으나 뜻밖의 사건으로 마약상으로 오해받고 교도소에 갇힌다. 

이 일은 수리남의 실제 마약 대부인 황정민이 꾸민 일이다.

국정원은 오래전부터 황정민의 마약거래를 포착하고 조사하던 중 하정우의 사건을 알게 되고 하정우에 접근하여 

황정민을 잡을 수 있게 협조해주면 보상을 하겠다고 제안한다. 하정우는 사업으로 손해 본 돈을 만회하기 위해서

국정원에 협조하고 보상을 받을 생각을 한다. 

그리고 국정원제 적극 협조하며 황정민에게 접근하기 시작한다.  

 

너무 잘 훈련된 국민 

하정우는 극중에서 유도를 한 것으로 나오지만, 결국 민간인이다. 

갱들을 보면 겁이나고, 총을 보면 벌벌 떨어야 정상이다. 

하지만 하정우가 주인공이라서 그런지 너무 당차게 해 나간다. 

오히려 잘 훈련받은 사람같다. 태연하게 그럴듯한 거짓말을 하고, 임기응변에 뛰어나며, 때로는 국정원 요원보다 더 전략적이다. 마지막에는 마약상들보다 더 화려한 액션을 보여주며 일망타진한다. 

이야기는 분명히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했다. 

어디까지가 실화이과 어디까지가 픽션인지 모르지만, 얼핏 봐도 큰 배경만 실화이고 나머지는 다 허구라는 느낌이 든다. 이 정도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냥 지어낸 영화나 마찬가지다. 

그냥 실화바탕이라는 홍보성 글에 낚시질당한 느낌이다. 

 

너무 어설픈 국정원 그리고 점점 착해지는 황정민 

국정원이 일반 국민같다. 어설프고 그냥 어설프다. 훈련받은 사람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런 성격의 사람이 아니다. 그냥 그렇게 만들었다. 보다 보면 이해가 안 되는 장면들도 많다. 

점점 화가 난다. 민간인 하정우를 띄워줘야 하기 때문에 국정원 요원은 어설퍼야 한다. 

황정민을 잡을 상대는 두 세력이다. 일반 국민인 하정우와 국정원 요원이다. 이러니 하정우를 멋지게 꾸미려면 국정원 요원을 바보같이 만들어야 했다. 사실 이런 방법을 쓰지 않아도 얼마든지 밸런스를 맞출 수 있었을 거 같은데 스토리는 이미 주인공 하정우에게 너무 유리하게 기울어진 운동장을 제공하고 있다. 

황정민은 의심 잘하는 두뇌회전 빠른 마약 조직 두목인거 같지만, 초반에만 이렇다. 

후반으로 갈수록 의심만 많이 했지 똑똑한 행동과 판단을 못 한다. 그냥 의심장이로 끝난다. 

뒤로 갈수록 나약해지고, 마지막의 하정우와의 액션에서는 어이 없이 끝나서 '방금 무슨 일 있었어?' 하는 생각이 들다가 끝난다. 

 

나르코스를 본 사람들이 본다면 ? 

나르코스를 본 사람들이 수리남을 본다면 뭔가 비슷한 구석을 찾을 수 있다. 

첫째, 실화 바탕이라는 것이다. 

둘째, 합리적 의심을 잘하는 두뇌회전 빠른 마약 조직 두목의 등장이다. 

(황정민은 초반에만 이런 모습이라 많이 아쉽다.)

셋째, 국가에서 함부로 손대지 못한는 대형 마약 조직의 등장이다. 

이 세가지만으로 어떻게 비슷하다고 하느냐고 말할 수 있지만, 나르코스를 본 사람들이라면 하나 같이 말한다. 수리남을 보다 보면 나르코스가 생각난다고 말한다. 어쨌든 나르코스는 드라마 내내 사실에 대한 자료로 도배를 하고 있으며, 실제 작은 에피소드부터 큰 것까지 모두 당시의 신문기사를 토대로 꾸며졌고, 그러한 근거를 드라마 내내 보여 주고 있다. 사실 나르코스를 보면서도 실존 인물인 파블로가 설마 그런 짓을 했을까 하는 의심이 드는데 찾아본 사람들은 알 수 있다. 그에 대한 엽기적인 사건이 차고 넘친다. 실제로 드라마를 만들 때 그의 엽기적인 행위를 많이 필터링했다고 한다. 드라마에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수위의 짓을 많이 했다는 것이다. 엽기적 행위를 많이 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실을 토대로 재밌는 드라마를 만든 감독의 역량에 놀랐다. 나르코스를 보는 순간, 파블로가 사망하는 장면이 나오기까지 드라마를 끌 수가 없었다. 

말 그대로 정주행 하게 된다.  

수리남은 볼 필요 없나? 

아니다. 재미는 있다. 나르코스를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재미있다. 

다만, 흥미로운 소재를 용두사미 같은 이야기로 만들고 실화 바탕의 장점을 살리지 못해 아쉽다. 

나르코스를 본 사람들은 기대감에서 60%를 줄이고 보길 바란다. 

수리남을 재밌게 보는 팁이다. 

나르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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